다니엘1 2020. 2. 11. 06:55

어리석게도 나는 지금까지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 마음과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고, 

내 마음과 내 생각대로 


내 갈길을 갔을 뿐, 

타인의 마음이나 생각에 대해선 거의 무관심했었다. 


어쩌다 관심을 

가진 날이 있었다 한들, 


신앙 안에서 

신앙이 주는 기준으로, 


혹은 내 안에서 

내 안에 쌓여 있는 내 기준으로, 


재단만 했을 뿐, 

존중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즈음 

동생을 통해서 많이 깨우친다. 


지금까지 내가,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정을 꾸리고 

각 자의 삶이 이뤄진 후엔, 


가까이서는 많이 보지 않았기에, 

성장기때의 모습만 생각하고 대했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오십대의 나이가 되었으면서, 

동생도 오십대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오십대의 내 눈으로,  

동생의 십대 이십대 모습을 생각하며 대했다는 것을. 


내가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뼈아프게 했다. 


마음과 생각은 

인간의 고유한 소유물이다. 


살아 있는 한, 


뺏기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영원한 소유물. 


마음과 생각!


물질도, 명예도, 

권력도, 사람도, 관계도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영원한것은 없다. 


사람도, 


살아서 떠나지 않으면

죽어서 떠난다. 


영원히 머무는 것은 없다. 


자기 안에 있는 

마음과 생각만이 자기한테 머물러준다. 


마음과 생각은 존재이며, 

사람의 소유물이며 전부이다. 


때문에 누구든

그것을 건드리고 침범하면, 


큰 무례를 범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된다. 


그럼에도, 

같은 무례를 반복하면서 사는데, 


특히 혈육한테 그러는 것 같다. 

신앙 안에서,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생각하면 더 나을 것 같아서, 


하는 말들도, 결국은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짓밟는 행위임을 자각하게 된다. 


내 모습에 내가 답답하다. 

주님께서 


내가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준중하는 자로 만들어주시기를 간구하는 마음이다. 


예수님이라면, 

예수님이라면, 예수님이라면, 


어떠실까? 

예수님이라면...


예수님을 믿고 

모두 죽어버려야 할 마음과 생각이라 할 지라도, 


그것은 주께서 하시는 일이고, 

나는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지금까지...그렇게 살지 못했다. 


사랑하면 존중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헛살았다. 

예수님이면...


어떻게 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