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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영의 세계 경험담(경계표를 옮기지 마라)

다니엘1 2021. 7. 8. 05:21

 

오래전의 일이다. 

내가 몸이 아프고 곤고함에 처해 있을 때, 

 

나를 도와준다고, 

신앙심이 깊은 분이

우리집에 와서 며칠 묵은 적이 있다. 

 

우리집에 와서 

밥을 해주며 기도를 해주셨다.

 

그때의 일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다. 

 

그 분께 굉장히 고마웠고, 

그 분을 보내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했다. 

 

그 분은 기도하는 분이셨고, 

헌신의 마음이 많은 분이셨다. 

 

나는 지금도 그 분께 감사하고

그분의 그런 점을 존경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작성하는 글은, 

그 분의 허물을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다. 

 

분명히 하는데, 

그 분은 정말 감사하고 내게 좋은 분이시다.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런 부분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분으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돌아보면 이렇다. 

 

그 분이 우리집에 오셨을 때, 

몸이 아파 방에서

잠을 자던 중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깼다. 

 

주방 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왔다. 

방문을 열어놓아서,

 

침대에 누운 채로

주방쪽을 보았는데,

 

그 분이 씽크대에서

무언가를 꺼내 가방에 넣는게 보였다. 

 

잠결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

나가보니, 그분이

 

참치캔, 햄캔 등

씽크대에 있는 캔들을 꺼내

 

가방에 허겁지겁 넣고 있었다. 

뭐하세요? 물으니 몹시 당황해했다. 

 

나는 그분이 부끄러워할까봐, 

곧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다시 방에 들어가서 잤다. 

그리고

 

그 분이 떠난 후, 

나는 그 분이 한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너무도 신실하신 분이신데, 

남의 물건을 왜 물어보지도 않고

 

내 몰래

자기 가방에 넣어 가려 했는지, 

 

그럴 분이 아닌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됐다. 

 

당연히 내가 해야할 것을 

했는거지만,

 

나는 그 분이 우리집에 오셨을 때,

그 분을 모시고,

 

온천이 나오는 사우나에도 가고, 

배를 타고 바다 관광을 시켜드리고, 

 

주변 관광도 시켜드렸다. 

나는 그 분과 마음을 나누던

 

시간들이 즐거웠고,

그 분이 가실 때, 차표를 끊어드렸다...

 

그 분이 참치 캔, 햄 캔을 

내 몰래 가져가지 않아도, 

 

내가 줄 수 있는 거였고, 

 그 분이 몰래 가져간다고 해서

기분이 나쁠 것도 없었다. 

 

다만, 

내 몰래 허겁지겁 가방에 넣고, 

내 몰래 꺼내가려 했다는게, 

 

이해가 안됐다. 

내가 아프다고

내게 도움을 준다고 오셨는데,

 

내가 아파 누워 있는 동안

그런걸 몰래 꺼내가려 했다는게 이해가 안됐다.

 

그 분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그랬다는게 나를 고민하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됐지만, 

이해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형편이 안 좋은가?

형편이 안 좋은 채로 살았나?

 

그렇다면 나도 그럴 수 있지...

 

나는 그 분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려고도 했다. 

 

나도 그럴 수 있지 않은가?

나도 형편이 안 좋으면 나도 모르게 그럴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그 분께 정말 감사했고, 

그분을 잃어버리기 싫었다. 

 

그런데 그 분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 분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분을 이해해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며

 

이해하려 노력하던 중에, 

내 안에서 음성이 들렸다. 

 

이해하려 하지 마라!

 

내 안에서 성령은, 

분명하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이해하려 하지 마라!

 

그 음성이 들린 후, 

그분을 이해해 보려던 마음이 싹 없어졌다. 

 

이해하지 못해서 

이해하려 노력했을 때 

 

내 마음이 평온하지 못했는데, 

이해하려 하지 마라, 라는 음성을 들은 후엔, 

 

내 마음도 평온해 졌다. 

그리고 다시는 생각나지 않았다. 

 

성령께선 

왜 내게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했을까? 

 

나는 아직 

왜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내 식으로 해석한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해하려 해봤자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는거다. 

 

타인에 대해 이해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상 이해를 하는게 아니라 오해를 하는거다.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상 내 식으로 해석한 거일 뿐이다. 

 

내 눈으로, 내 감정으로, 

내 사고 방식으로, 내 기준으로, 보면서 

 

이해한다고 하는거다. 

내가 그 분이 왜 그랬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건,

한가지 마음, 한가지 감정, 한가지 생각안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DNA, 삶의 경험, 습관, 마음 상태, 감정 등, 

 

그 모든 것에 의해서 나오는건데,

내가 그걸 어떻게 다 알겠는가? 

 

본다고 해봤자, 

이해한다고 해봤자, 

 

내 기준, 내 삶의 경험, 

내 생각, 내 감정, 내 마음 상태로

 

보고 이해하는것이라,

이해는 실상 오해나 다름 없다.

 

나는 다 볼 수도 없고, 

다 이해할 수도 없다. 

 

때문에 이해하려 해봤자, 

이해할 수도 없다. 

 

성령께서 

내게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에 대한 

내 식대로의 해석 두번째는 아래와 같다. 

 

내 몰래 내 것을

갖고 가려 한 행위는 '악'이다. 

 

'악'은 이해하는게 아니다. 

'악'은 거절하고 물리치는거다. 

 

내게서도 악한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악한 행동을 이해하면 안된다.

 

악한 행동을 욕해도 닮고, 

악한 행동을 이해하려 해도 닮는다. 

 

악은 마귀에게서 나온다.

마귀는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했다. 

 

하나님의 자녀도

마귀에게 삼킴을 당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마귀에게 홀려서

악한 행동을 한건데, 

 

그걸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으니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었다.

 

세번째 해석은, 

 

 내게서 나갈 것이 나갔다는거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이라도 빼앗길 때였다. 

 

내가 내 마음과

내 집과 내 삶을 지키지 못해서,

빼앗길 수 밖에 없는 때였다. 

 

그 당시

나는 마음도 몸도 허물어져 있었다.

 

내 마음을 지키지 못한 내가,

내 집을 지키지 못한 내가, 

 

내 삶을 지키지 못한 내가, 

마귀에게 틈을 주었고, 

 

마귀가 그 분으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한 거였다, 

 

라는게 나의 세번째 해석이다.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모든 것은 내 탓이었다. 

마귀에게 틈을 준 내 탓이었다. 

 

그 분은 

우리집에 와서 자꾸 묵어가려 해서

결국 관계가 끝이 났다. 

 

내게 도움을 주었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내 집에 누구라도 드나드는게

부담스러워져서 거절했더니 끝이 났다. 

 

아래는 성경말씀을 읽다가 기록한 글인데,

 

여기도 옮겨놓는다.

 

17. 그의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 신명기 27장 17절- 

 

하나님께서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고 하신다. 

 

경계표가 뭘까?

 

여기서 여기까지는 내 땅이다, 

라고 하는 표식을 말하는걸까? 

 

그렇다면,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는건, 

 

이웃의 소유를 슬쩍이라도

침범하지 말라는게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경계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사회엔 경계가 있어야 하는것 같다. 

 

감정의 경계, 생각의 경계, 

사생활의 경계, 재정의 경계 등. 

 

고독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계표를 지켜야 하고, 

 

이웃의 경계표도 옮기지 말고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계가 무너진 사이,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언제나 문제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