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문화 예술 속에서 14

두번은 없다

두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으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별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

발끝으로 서는데 8년

러시아 발레와 오페라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발레를 전공한 강사가 위의 사진을 보여주며, 다리를 얼굴 높이까지 들고 발을 저렇게 구부리는 동작과 발끝으로 서는 저 동작까지 익히는데 8년이 걸린다고 했다. 저 동작을 익히는데만도 8년 이후엔 다른 테크닉을 익히고, 연기력까지 쌓아야 한다고 했다. 영화 '블랙 스완(검은백조/흑조)'을 보면, 주인공인 발레리나가 검은백조(악)를 완벽히 연기하고 싶지만, 자신 안에서 악이 올라오지 않아 괴로워하는 내용이 있다. 발레리나는 완벽한 연기에 대한 욕망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어느 순간 그 욕망이 바로 악으로 표출되어 블랙스완역을 완벽히 소화시킨다. 내가 본 영화에 대한 기억은 대충 그렇다. 욕망이 악으로 표출된다! 질문 시간에 영화가 생각나서, 발레리나들이 연기력 향상..

.마크 로스코,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

20세기 초중반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다. 이 그림 앞에 서면 오래 머물러 있게 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루머이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붉은색 기운이 거역할 수 없는 제의 의식에 나를 강제로 끌어 앉히는 듯 했고,..

겨울 왕국 2를 보고 유기견이 생각이 나서

며칠전, 몸이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겨울 왕국 2를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두꺼운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칭칭 동여메고 요한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겨울 왕국 2는, 주인공인 엘사의 할아버지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숲의 정령이 아름다운 숲을 자욱한 안개로 덮어버렸는데, 마법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타고 태어난 엘사가 할아버지가 지은 죄의 진실을 밝히고 마법을 풀어 안개에 갇힌 숲과 숲에 갇힌 원주민들을 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마법을 푸는 마지막 열쇠일 지도 모르는 자막이 잠깐 나왔다가 지나갔는데 너무 빨리 스쳐지나간 바람에 내 기억에 정확하게 담진 못했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 건, '사랑' 이라는 메시지였던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다면 절대 공감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도..

우리 점심 먹으러 갈건데? -이미테이션 게임

우리 점심 먹으러 갈건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나오는 대사이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세계 2차 대전 때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수학자 앨런튜닝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이때 앨런튜닝이 만든 암호해독기가 컴퓨터의 원형이라고 한다. 앨런튜닝의 역할은 '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