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문화 예술 속에서

.마크 로스코,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

다니엘1 2019. 12. 26. 15:39









20세기 초중반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다. 


이 그림 앞에 서면

오래 머물러 있게 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루머이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붉은색 기운이 

거역할 수 없는 제의 의식에 


나를 강제로 끌어 앉히는 듯 했고, 

나는 얼결에 피의 제사를 지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내 존재 전체가 발칵 뒤집어지며 

붉은 심장 깊숙히 오래 묵혀둔 무언가가 솟구쳐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 수 있는데, 


그림 앞에서 아...하는 탄성은

내 입에서만 나온게 아니라 


내 옆에 있었던 요한이 입에서도 나왔음을 볼 때, 

적어도 가짜 감성만은 아니었다고 여겨진다. 


나는 요한이보다

감성이 더 발달되어 있으니깐, 


아마도 더 크게 느꼈으리라. 

나는 마크로스코의 이 그림이 좋았다. 


마크로스코의 그림은 

숭고미를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나본데, 


나는 성경의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

-히브리서 9장 22절-


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좋았다. 

 

예수님께선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주기 위해서 


피 흘리며 돌아가셨다. 

예수님께 의지해 우리도 


피를 흘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이 말은 골방에 틀어박혀 

자신의 죄를 토설하며, 


나는 죄덩어리다, 

그러나 죄를 짓지 않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내 존재를 주님의 보혈의 피로 씻어주시고 

바꿔 달라고 처절하게  


부르짖는시간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의미의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안된다. 


그럼에도 하는건, 

복음 전파는, 


-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걸 

성경에서 읽었기 때문에 그대로 실천하느라 하는거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 히브리서 12장 4절 - 


우리는 우리 안의

 죄와 피흘리까지 싸워야 한다. 


어느 시인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했다는데, 


마음안에 일렁이는 작은 죄도 용납치 못해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어느 시인처럼. 

괴로워 하며. 


화가 마크로스코. 

그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색감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인간 본연의 감정을 쏟아낸 

그림에서 숭고미가 느껴지는건 왜일까? 


솔직히 나도 

숭고한 느낌은 받는다. 


아니다 

숭고한 느낌이 아니라, 


숭고해지는 느낌은 받는다. 

설마 히브리서 말씀이 내게 응해지는 듯해서는 아니겠지?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

-히브리서 9장 2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