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장 14절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스스로 있는 자!
그렇다.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이다.
누구에 의해 창조된 존재도 아니고,
누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도 아니다.
우리 인간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인간들은 스스로 있게 된 존재도 아닐 뿐더러
스스로 있을 수도 없고 대부분 스스로 있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영향을 받고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며,
타인이 스스로 있는 걸 용납하지도 않는 도무지 스스로는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인간의 자아란 실상은 자아가 아니라
수많은 타자의 결합체 혹은 응집체일지도 모른다.
타의에 의해 출생되고
환경을 통한 학습과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린 시절의 놀이문화부터, 시대를 장악하는 다양한 문화,
독서, 타인과의 교류 등을 통해 가치관과 세계관은 물론 사소한 생각과 습성까지
타인이 만들어놓은 걸 재학습해가며 재형성되는,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상실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라고 하지만,
내 속에 있는 '나'중 진짜 '나'는 누구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질 틈도 없다.
방송과 언론과 문화와 영화와 광고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세계는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관념과 욕망을 강요하고
거기에 편승하지 못하면
낙오자로 취급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낙오자라는 불명예를 당하지 않으려 무작정 달려가느라,
내가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가? 를 생각할 수도 없다.
인간은 대체로 이런식으로 살아간다.
'스스로 있는자'라는 측면만 본다면
'스스로 있는 자'인 하나님과 완전히 정반대로 가고 있다.
출생과 학습과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
이 땅에서 먹을거리를 직접 획득하여 살아야 할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시대를 장악하는 관념,
여러 형태의 유행, 자본이 심어주는 욕망은 피할 수 있는데도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내재화 하여
수많은 타자를 자기안에 들여서, 자기는 없어진채로,
하나님과 더욱 더 멀어진채로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인것 같다.
그럼으로 종종 나는 생각한다.
하나님과 가까워져가는건,
자기안에 있는 수많은 타자,
수많은 타자가 심어놓은 생각과 욕망 등을 제거하는데서부터 시작되는게 아닌가? 라고.
그리하여
근원적으로 하나님처럼
온전히 '스스로 있는 자'는 될수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 있는 자'가
되려 하는 내적 시도에서부터 시작되는게 아닌가? 하고.
그리고 만들어지지 않고
'스스로 있는자'를 존중하는길로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는건 그런게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오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태생부터 우리는 스스로 있는자가 아님으로.
'for 말씀 > 하나님 말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토를 떠나라 (0) | 2019.10.18 |
---|---|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쳤던 하나님 (0) | 2019.05.30 |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0) | 2019.04.10 |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 (0) | 2019.04.09 |
하나님께서 최초로 하신 말씀 (0) | 2019.04.02 |